금리 · 국채 · 인플레이션NEW물가 때문에 금리를 올려도 주가는 오른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빠진다는 공식이 왜 안 맞는지, 그리고 매일 아침 무엇 하나만 보면 되는지.
류상철 전 한국은행 국장업로드 2026-06-1765분언더스탠딩
▾ "위기가 오면 국채로 돈이 몰려 채권 값이 오르고 주가와 반대로 간다"는 공식이 코로나 이후 깨졌다. 이란 전쟁이 터졌는데도 미국 국채 값은 오히려 떨어졌다. 류 전 국장은 이제 금리를 끄는 건 성장이 아니라 물가라고 정리한다. 그래서 금리가 올라도 주가가 같이 오르고, 주식과 채권이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핵심 포인트
- 인과가 거꾸로 알려져 있다. 값이 오르는 건 수요가 늘어서가 아니라 오를 것으로 예상되니까 수요가 붙는 것이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꺾일 것 같다, 그러면 중앙은행이 나중에 금리를 내릴 것이다, 그 기대가 값에 먼저 반영된다. 안전자산이라 몰린다는 설명이 아니다.
- 물가 가중치가 성장의 1.5배다. 중앙은행 통화결정 방정식 기준으로 코로나 이후에는 경기보다 물가가 더 무겁게 들어간다. 과거엔 성장이 금리를 정했지만 지금은 경기는 안 좋은데 물가가 뛰니 물가부터 잡는 국면이다.
- 봐야 할 건 기준금리(중앙은행이 정하는 금리)가 아니라 시장금리다. 시장금리는 앞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의 평균이다. 채권 딜러는 항상 미래 기준금리를 보고 오늘 값을 매긴다.
- "안전자산"은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다. 위험은 두 가지다. 디폴트(빌린 쪽이 돈을 못 갚는 것)와 값이 변하는 위험이다. 국채는 앞의 것만 없다. 실리콘밸리은행이 국채를 잔뜩 들고 있다가 금리가 오르며 값이 빠져 사실상 파산한 게 그 사례다.
- 공급이 불어났다. 미국 국채 발행 잔액이 최근 3년 연평균 8% 늘었다. 20년 전 G7 전체 부채의 38%였던 미국 부채가 지금은 60%다.
- 사는 쪽이 바뀌었다. 은행과 외국 중앙은행, 연준은 쟁여두려고 샀다. 지금은 헤지펀드(빌린 돈까지 써서 수익을 노리는 사모 투자회사)가 국채를 담보로 다시 돈을 빌려 레버리지(빌린 돈으로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를 태우는 수요가 늘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다. 외국 중앙은행 자산에서도 금은 약 7%p 늘어 27%쯤 되고 국채는 약 5%p 줄어 20%쯤 된다.
- 단기물 위주 발행은 리파이낸싱(만기가 오면 새로 빌려 갚는 것) 도박이다. 이자 부담이 커지자 일단 단기로 찍어두고 금리가 내려가면 장기물로 갈아타려는 전략인데, 금리가 기대만큼 안 내려와 딜레마에 빠졌다.
- 60대 40 포트폴리오(주식 60에 채권 40을 담는 배분)가 깨진 이유. 마코위츠 이론의 전제는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수요 충격(경기침체형)에서는 그게 맞다. 그런데 공급 충격(인플레이션형)에서는 금리도 오르고 경기도 나빠 주식과 채권이 같이 떨어진다. 지금이 후자다.
- 장단기 금리 역전(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인데 침체가 안 왔다. 원래 역전은 성장 둔화가 예상돼 미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장기금리가 먼저 내려가는 경로다. 그런데 이번 장기금리 하락은 침체 신호가 아니라 물가 신호였기 때문에 침체가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부채의 역설. 기초 재정수지(이자를 뺀 정부 수입과 지출의 차이)가 균형이면, 금리가 물가상승률과 성장률을 더한 값보다 낮기만 하면 정부부채를 명목GDP로 나눈 비율은 오히려 줄어든다. 분모가 더 빨리 크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려 애쓰는 것도 같은 계산이다.
- 관세와 유가는 일회성 아니냐는 반박에 대해. 진행자가 물가는 수준이 아니라 상승 그 자체인데 관세가 매년 더 오르는 게 아니면 상승률이 계속 오를 이유가 없다고 치자, 류 전 국장은 시차로 답한다. 생산자물가는 한 번에 오르지만 소비자 가격으로는 몇 년에 걸쳐 나눠 전가된다는 것이다.
- 금리로 물가는 잘 안 잡힌다. 소비는 소득이, 투자는 사업 전망과 생산원가가 더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에서 온 물가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한국은 금리가 환율 채널로만 간접 작용한다.
- 실전 지표는 하나다. 매일 아침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1~2분 본다. 그 안에 물가와 성장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다.
성장과 물가 네 국면에서 금리·주가·채권이 어디로 가나
| 국면 | 금리 | 주가 | 채권 값 |
|---|
| 성장↑ · 물가↑ | 반드시 상승 | 상승(성장 덕) | 하락. 교과서가 가르친 패턴 |
| 성장↑ · 물가↓ | 하락(물가가 더 중요) | 폭발적 상승 | 상승. 가장 이상적 |
| 성장↓ · 물가↓ | 하락 | 하락 | 상승 |
| 성장↓ · 물가↑ | 상승 | 하락(성장이 더 큰 변수) | 하락. 현재 국면 |
주요 숫자
1.5배
통화결정 방정식에서 성장 대비 물가 가중치. 코로나 이후 기준이다
연 8%
최근 3년 미국 국채 발행 잔액 증가율
38% → 60%
G7 전체 부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20년 전과 현재)
약 27% / 약 20%
중앙은행 자산 중 금(+7%p)과 국채(-5%p) 비중
약 120%
미국 정부부채를 GDP로 나눈 값. 과거 마지노선은 60%였다
2% 미만 → 4~5%
10년물 국채 차환 금리. 10년 전 발행 시점과 지금
4.2%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 목표는 2%다
"안전자산이 안전하지 않다." 못 갚을 위험이 없다는 뜻이지 값이 안 변한다는 뜻이 아니다. "금리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는 채권에만 정확히 맞는 말이고, 주식은 금리보다 성장에 더 민감하다. "우리는 금리를 낮춘다고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반론 · 충돌
- 진행자 반박일회성 충격이 왜 지속 상승이 되나. 관세가 매년 더 오르지 않는 한 상승률이 계속 오를 이유가 없다는 지적에, 답은 전가에 시차가 있다는 것뿐이다. 그 시차가 몇 년인지는 숫자로 제시되지 않는다.
- 결론 안 난 질문단기물 위주 조달이 사실상 중앙은행 돈을 갖다 쓰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예리하다고만 하고 답 없이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 본인 단서"가격은 밸류에이션(자산이 얼마짜리인지 매기는 평가)을 따라가고 수급은 단기에만 영향"은 퇴직 후 개인 견해임을 스스로 밝힌다. 단기와 모멘텀 투자자는 수급을 믿고 해도 문제없다는 단서도 붙인다.
- 같은 화자[260724 환율 편]과 결론이 이어진다. 여기서 매일 보는 지표로 꼽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환율 편에서는 달러 인덱스를 거쳐 원/달러를 지배하는 출발점으로 다시 등장한다.
- 시점 불명확중앙은행 금·국채 비중 변화의 비교 시점이 자막상 "5~6년 전"으로만 언급돼 특정되지 않는다. 고령화가 물가를 높인다는 논문의 저자명도 자막에 없다.
자막 기반 요약입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미국 국채 시장의 특별한 지위가 위기에 처했다")를 놓고 푸는 형식이라 기사 인용 수치와 화자 견해가 섞여 있어, 카드에서는 출처를 구분해 적었습니다. 특정 종목과 자산이 언급되지만 투자 추천이 아니고 가격 검증도 하지 않았습니다.